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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조 홍천 닭갈비 - 닭갈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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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려 4년이나 외면당해 왔던 닭갈비 집을 찾았다
워낙 후미지고(?)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서,
간판부터 출입문 전체를 한 앵글에 잡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
별수 없이 측면 촬영을 시도한 결과물이 위에 있는 녀석
실제로 보면 그 "다시 한번 생각해봐" 포스는 , 여간해서는 무시할 수 없을 게다
덕분에 길고 긴 세월을 돌고 돌아, 이 녀석과 마주했다
(원래는 이 골목 안쪽에 있는,
'자금성'이라는 이름의 싼(이라기 보다 쌌던) 짱깨집엘 가려 했으나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
한마디로 궁여지책이었던 것)
포스가 철철 넘치는 간판.. 햇살마저 살벌한..ㄷㄷㄷ
"...방영점"이라는 문구와 함께
"맛은 도박이고, 가격은 독박일 수 있다. 그래도 이 문을 열겠느냐??"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했다
그래도 우린 속는 셈 치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
걱정이 천만개 들면서 메뉴판을 봤더니, 닭갈비가 8천원이라고 써 있어서 역시나 죽었구나 싶었다
하지만 가격만큼은 잠시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잘못 본 것임이 밝혀졌다. 그래도 정상 축에 속하는 가격 6천원
조마조마 하며 사리도 하나 더 추가 안 하고 닭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
아주머니께선 철판에 주전자로 기름을 붓고는 너무도 잘 보이는 주방으로 들어가 한 쟁반 챙겨 나오셨다
닭고기, 파, 당근, 양배추, 고구마 조금, 떡볶이 떡 조금이 건더기 재료의 전부
동치미 같이 가져다 주신 건, 한 숟갈 떠 먹어 봤더니...
((○ ○)) 치킨 먹을 때 주는 무가 동치미 무 모양을 하고 있는 거였음이 밝혀졌다
반찬도 단무지랑 김치가 전부!!
헉 스러웠으나, 다 익을 때까지 아주머니께서 옆에서 계속 볶아 주시는 통에,
게다가 성격이 좋으시고 말씀을 워낙 잘 하셔서.. 속으로만 '헉'을 연발할 뿐이었다
거의 익어갈 무렵 "떡 먼저 먹어요" 라고 하셨다
배가 고프던 차에 '나이쓰!!'를 외치며 떡을 골라 먹기 시작했다
이러고 있으니, 집에서 엄마가 요리하고 동생이랑 먹는 기분이 ^^;;
떡을 먹는 순간, 놀랄 수 밖에 없었다
보는 바와 같이, 썩 좋은 비쥬얼을 갖지 못한 녀석이다
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들은 것도 별로 없고.
BUT!! 최소한, 내가 이제껏 먹어본 닭갈비 중엔 가장 나았다
물론 고기를 아직 먹기 전이었지만, 쫄깃 쫄깃 쌀떡이~ '맛있다'라는 말 외엔 떠오르질 않았달까?
무엇보다 양념이 마음에 들었다
요즘, 닭요리라고 하면 이것저것 할 것 없이 카레를 넣어 대는 데
여긴 전혀 그런 걸 넣지 않아 맛이 깔끔했다
닭 냄새 같은 것도 나지 않고.
쏠랑 쏠랑 떡을 골라 먹으며, 닭이 익기만을 학수고대 하였다
고기님이 탱글 탱글~
역시, 이런 게 닭이로군요!!
얼마만에 먹어보는 맛난 닭갈비인지..
이 집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아주 조금 더 좋은 위치에 춘천 닭갈비를 하는 체인점이 있다
그 집은 닭갈비는 비싸기만 하고 영 맛이 아니라 볶음밥만 먹기로 결의한 곳이다
그 후, 닭갈비는 별 볼 일 없는 음식이라 생각했는데
닭갈비님한테 완전 죄송해졌다
소인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~ (-- ;;) 오늘따라 오바 작렬이다?
적지 않은 용량을 자랑하는 성인 2인이 2인분을 시켜 먹었더니 볶음밥 하나를 간신히 해결했습니다
이리하야 보람차게 새로운 맛집 발굴작업이 성공!!
무려 4천원이나 하다보니, 싼 가격은 아니지만
아주머니께선 실망을 안겨주지 않으시리라, 굳게 믿어본다
우연히 중대앞홍천닭갈비집에 드렸다가 단골이된지 10년이 헐넘었습니다, 죽여주는 맛! 환상적입니다,냉면도 맛!겨룰집,없을겁니다 ,저도 강력히 추천합니다,
어마어마 한데요~ 10년이 넘도록 그맛 그대로인 모양이네요? 대단한 집이구나